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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워킹맘 육아’까지 쇼한 ‘쇼를 하라’ 그만(인터넷한겨레)

최근 인기있는 광고 중 하나인 KTF의 영상통화서비스 '쇼'광고를 둘러싸고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네요. 워킹맘의 고통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판조의 기사입니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 역시 이 기사로 인해 타격을 받은 모양이네요. 제일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에 예정됐던 '쇼를 하라' 시리즈 중 상당수가 재검토에 들어갔답니다.

그러나 저로선 이 기사가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희극과 비극은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터뜨리는 폭소의 소재는 대부분 달리 보면 가슴아픈 일인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오늘 '스타골든벨'을 봤는데 정종철, 오지헌이 큰 웃음을 줬습니다. 자신은 못생기지 않다고 생각한 우리들이 못생긴 그들을 향해 거침없이 폭소를 터뜨리는 거죠. 그렇다고 그의 가족이나 또 다른 못생긴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외국인 며느리의 해프닝이 많은 웃음을 줬습니다. 특히 한국말과 존대에 익숙치 않은 그녀의 행동에 우리는 폭소를 터뜨립니다. 그렇다고 타지에 와서 외롭고 힘든 그들의 시집살이 고통을 우리가 모르는 건 아닙니다. 웃으면서도 가슴아픈, 묘한 감정의 교차가 일어나는 거죠.

모든 웃음이 비웃음은 아닙니다. 이 광고는 여성들의 고충을 전제하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본 겁니다. 예를 들어 쇼를 하라 시리즈 중 '노부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라며 노부모가 아들에게 고장난 TV와 세탁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죠. 그럼 이 광고는 아들에게 돈을 받으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노부모를 비하하는 건가요? 물론 아닙니다.  

살다보니 웃을 일이 따로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지나친 '엄숙주의'는 삶의 활력과 상상력을 떨어뜨리죠. 특히 우리나라에서 엄숙주의가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외국광고를 보면 배꼽을 잡고 웃는 광고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 광고는 유난히 공익, 도덕을 앞세우는 광고가 많죠. 어차피 광고란 게 원래 상업적 목적인데, 겉모양만 '착한 광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차라리 시원하게 한판 웃게 해주는 게 광고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익적인 기여가 아닐까요?

Posted by 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