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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이마트發 가격파괴에 업계가 술렁

최근 신세계 이마트의 '가격혁명'이 유통업계의 화두입니다.
이를 두고 그야말로 소비자를 위한 '가격혁명'인가, 아니면 품질햐향과 중소 제조업희생을 가져올 '시장파괴'인가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혁명이란 처음으로 패러다임을 뒤집어 엎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마트가 이번에 시행한 PB강화는 자신도 해왔고, 롯데마트나 홈플러스는 더 잘해왔던 정책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오너가 롯데마트 서울역 지점을 방문한 직후 PB강화 명령을 내렸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따라서 보도자료대로 '가격혁명'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받아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다른 할인점도 PB제품 가격은 평균 20% 저렴하니까요. 단, 다른 경쟁사보다 매장이 2배 정도 많은 이마트가 PB를 강화한 것이 의미가 있다면 있겠지요.
또 하나, 이마트는 해외 할인마트의 사례를 드는데요, 테스코(영)는 PL비중이 50%, 월마트(미) 40%, 타겟(미) 32%, 막스앤스펜서는 100%임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실제 해외에서 쇼핑을 다녀온 이는 단지 비중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마트마다 특화된 PB가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에 다녀온 처남에 따르면, 막스앤스펜서의 경우는 간편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식품류가 전문이었고, 다른 마트는 생활용품이었고.. 등등 어느 정도 구분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리 유통업체의 PB라고 해도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마트가 지향하는 PB강화는 막말로 "내가 다 해먹겠다"는 거 같습니다. 잘할 수 있는 거 몇가지를 늘리는 게 아니라 3,000여 품목이라.. 과연 품질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 괜히 틈새제조업체만 희생시키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주 제가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이마트 PB정책에 대해 문답한 적이 있는데요(^^V), 처음이라 떨려서 준비한 걸 다 말 못했답니다. 당시 준비했던 답변을 적어 올립니다.  

1. 이마트가 어제부터 PB상품, 자체 브랜드상품을 내놨는데, 주로 어떤 품목들입니까?
네, 이마트가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PB상품은 청과 야채 가공식품에서부터 가전 생활용품까지 총 6개 브랜드 3,000여 품목으로 구성됩니다. 이마트는  예전부터 패션 등 일부 품목에서 PB상품을 운영해왔는데요, 이번에 그 대상과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2. 가격을 2, 30% 낮추기 위해서 해외 소싱, 그러니까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품이 많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이마트 콜라의 경우 월마트 콜라에 원액을 납품하고 있는 캐나다 코트사로부터 원액을 들여옵니다. 중간 유통망 없이 해외에서 직접 콜라원액을 들여왔기 때문에 기존 코카콜라보다 40% 정도 저렴합니다. 그밖에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비중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해피초이스 화장솜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을 직수입해 11월부터 판매할 예정인데요, 시중 판매가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또 중국에서 생산되는 러밍홈 등받이의자는 9,900원으로 다른 브랜드 상품에 비해 30% 정도 쌉니다.


3. 모든 제품을 다 해외에서만 조달할 수만은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올해 이마트가 해외에서 조달하는 PB상품의 비중은 전체PB조달 중 10%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달하게 됩니다. 특히 전체 PB상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품목에서는 산지직거래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습니다. 또 국내 400여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국산 PB상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4.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는데, 소비자 반응도 취재해보셨습니까?
우선 가격이 40%까지 저렴해진다는 발표에 높은 기대와 호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녹차PB상품에서 농약성분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PB상품의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도 상당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마트 PB상품의 성패는 저렴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5. PB상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죠?
매출 구성비로 봤을 때 작년에는 약 10%인 9,200억원이었습니다. 올해까지는 비슷할 거로 예상되구요, 2010년에는 23%, 2017년에 최대 30%까지 PB상품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이마트 측은 밝혔습니다.


6. 제조업체들은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반응입니까?
사실 각 업계 1위 제조업체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만 찾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중소제조업체들은 생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 이마트에 PB상품을 납품키로 한 업체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브랜드를 포기해야 하고, 결국 판로가 이마트 하나로 축소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PB협력사로라도 채택되지 못한 중소업체는 더욱 생존하기가 힘어질 것으로 보이구요.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자기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중소제조업 기반이 무너질 것 같다"고 비관하기도 했습니다.


7. 최근에 대형마트 PB상품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PB상품 확대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까요?
품질 문제는 이마트에서도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마트는 작년 12월부터 '품질관리 전담팀'을 신규로 조직하고 품질관리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도 PB상품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어서, 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밖에 향후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관계에 있어서 공정성이 유지되기가 힘들어질 거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권오승 공정위원장도 최근 이 부분은 예의주시하겠다고 말씀하셨죠.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이 크게 축소될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유통매장에서 1등 제조사의 브랜드 제품과 저가 PB상품 외에 다른 제품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양극화가 벌어질 거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8. 다른 유통업체들도 PB상품을 늘려갈 계획인가요?
이미 PB상품을 운영중인 경쟁업체들도 앞으로 PB상품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약 4,300가지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PB비중을 작년 18%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롯데마트 역시 현재 3,900여 품목의 PB상품을 운영하고 있구요, 매출 비중은 작년에 12% 정도였는데, 2010년까지 20%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대형할인마트들의 PB상품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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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