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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TV 영화 시 산문 일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2/07 [책]대한민국진화론
  2. 2008/02/03 돌돌아, 반갑다 (2)
  3. 2008/01/13 [책]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2)
  4. 2008/01/08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
  5. 2007/12/10 엄마는 용감했다 (2)
  6. 2007/11/16 아기 이름, 결혼기념 이벤트 공모하오! (21)
  7. 2007/11/08 [보고싶다]투야의 결혼
  8. 2007/10/30 어떤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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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초의 여성 임원"
5년 전 화려하게 국내 대기업에 입성했다가 정말 알맞은 시기에 미국으로 되돌아간 이현정 상무의 에세이.
아기와 함께 이번 연휴를 보람있게 만들어줬다.

입사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연봉, 비전, 복지 등...
나의 경우 지금 입사한 회사를 결정했을 때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바로 조직문화였다. 내가 생각했던 조직문화가 실제와 100%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한 회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향후 발전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은 매출 같은 수치보다는 바로 잘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이 상무는 이 책을 통해 창조경영을 외치는 삼성그룹이 실제로 창조경영과는 맞지 않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가족친화적 문화를 외치는 대부분의 기업은 반대로 가족친화적이지 않은 기업문화를 깊숙히 내재하고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수직적이고, 정치적이고, 내부인맥을 중시하며, 배타적인 기업문화는 결국 경쟁력을 깎아먹는다. 누구나 알지만, 대부분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포기한 문제들을 이 상무는 통렬하게 비판하고 다시 한번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나라 기업문화에 대한 '파리의 택시운전사'라고 할 수 있는 책. 패기있는 젊은 직장인과 함께 기업 임원들도 함께 읽고 토론해볼 필요가 있는 메시지라고 본다. 내가 속한 회사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한 페이지 넘기는데 몇시간이 걸리기도 할 만큼 생각할 거리가 있다!!

나는 이 책을 곧 한번 더 읽을 예정이다. 이건 이 책이 기업문화 뿐 아니라 부모로서의 고민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로서의 그의 고민은 기업임원으로서의 고민과 단절되지 않는다. 그의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얘기에도 눈에 띄는 참신한 정책들이 많았다. 참 쉽지 않게 사는 사람이다.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는 사회통념에 자신을 맡겨 대충 살기보다 불만을 갖고 대책을 만들어가는 '지적인 삶'을 추구하라는 것.
이 책이 매력있는 건 그의 말처럼 자기 세계관을 갖고 지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성숙한 인간을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요새 경영서적은 누구나 돈을 벌라고 얘기하지만 그는 다르게 살라고, 사는 방식에도 블루오션은 있다고 주장한다. 가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위트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읽고 나서 더 열심히 살고픈 의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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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스

도무지 마음의 준비가 안되는 일이 있나보다. 어릴 적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는 일이나 치과 가는 일, 낯 뜨거운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이는 일이나 매를 맞는 일 등 지금까지 겁낼 만한 모든 일들은 어느 정도 미리 상상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아이가 생긴다는 건, 도무지 준비가 안된다. 역시 나고 죽는 일은 사람의 영역 밖의 일인가보다.

31일 오전 11시 쯤 아기를 낳으러 분만실에 들어간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는 이내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겁의 정체가 무언고 가만 생각하니, 우선 아내가 겪을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내가 거의 꿈꿔보지 못했던 아버지가 된다는 두려움. 이건 아직도 왜 두려운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기사를 후딱 하나 쓰고 회사의 양해를 구한 다음 2시쯤 병원으로 달려갔다. 전화할 때만 해도 멀쩡했던 아내는 이미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아기가 탯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오후4시22분까지 아내는 생애 마지막과 같은 고통을 겪었고, 나는 그 옆에서 다만 손을 잡아주고 움켜쥘 옷을 내주었다.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전쟁이라는 말밖에는... 극한의 고통이라는 말 밖에는... 따로 설명할 길이 없다.

"아기 머리가 나왔어, 조금만 더 힘내"
예비 아버지는 이 말을 꼭 기억하시라. 나도 어디서 들은 말인데 산통을 겪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도움말이란다. 다른 말은 고통스러운 산모에게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실제로 아이의 새카만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 끝이 보인다는 환희를 느끼면서 절로 이 말이 나온다. 그리고 남편에게서 이 말을 들은 산모는 힘을 내서 마지막으로 힘껏 아이를 밀어낸다. 병원에 도착하고 약 5시간 만에 태어난 돌돌이는 세상에 나자마자 효도를 한 셈이 됐다.

나와 어디가 닮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발가락이 닮긴 한 것 같은데...
그리고 코는 아주 예술로 나왔다. 분명 내 건 아니고 아내의 코를 그대로 닮았다. 시원하게 찢어진 눈하며...
다만 좀 잘 먹어주면 아주 훌륭하겠다. 나나 아내나 어릴 적 찰랑찰랑하는 젖병 하나 물려주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먹어치워야 한숨 잠을 청하는 아기였으니, 곧 피가 무섭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건강하고 밝은 아이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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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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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똑한 콧날을 보시라

Posted by 좀스

광고회사 TBWA의 그 유명한 카피라이터 박웅현씨가 중심이 돼 쓴 책.
단지 읽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고 느낄 수도 있는 책이다.
광고쟁이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번뜩이는 순발력과 재치가 아니라,
사물과 세상을 '꿰뚫는 힘', 통찰력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삼청동은 ‘경륜’, 홍대앞은 ‘열정’, 인사동은 ‘전통’, 대학로는 ‘표현’, 청담동은 ‘과시’라고 한다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로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정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특히 흥미로왔던 장은 '베스트원 < 온리원'과 '헝그리정신의 종말', '가로수길의 국적은'
3개였다. 이제야말로 자신을 사랑하는 데 기반한 문화가 열릴지, 아니면 중국, 일본, 미국을 거쳐, 선망의 대상이 유럽으로 바뀌는 것일 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껍데기가 무엇이건 중요한 건 사람들이 욕망하는 '알맹이'가 바뀌었다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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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K님의 블로그(http://www.luckyme.net/tt/)


Posted by 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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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브레이크 시즌3



공사다망하여 새해를 새롭게 맞지 못한 고로, 늦었지만 새해 이벤트를 생각하다 결국 지난 주말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을 모두 봤다. '달렸다'고 해야 하나?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매회 터지는 돌발변수들을 따라가기가 버거웠지만, 20시간 가까운 노동이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십여년 전 재수생 시절 한 비디오방에서 친구와 함께 봤던 '쇼생크 탈출'은 인생이라는 감옥에 대한 커다란 비유였다면, '프리즌 브레이크'는 미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형' 제도에서부터 시간당 14달러 받는다는 교도관까지... 드라마의 구석구석에는 미국사회에 대한 감독의 비판이 숨겨져 있다.

가장 섬찟했던 것은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끌고 있는 바로 '컴퍼니'의 존재. 선거자금을 누가 많이 끌어당기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미국사회에서 너무도 현실적인 얘기기에 더욱 무섭다. '돈'이 국적을 초월할 때 기업과 정부의 균형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가능성이 아닌 현실일지 모른다.  

또 하나. 언론의 역할과 정보의 문제. 사실 신문기사는 사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정보(진실?)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엄청나게 양산되고 있는 요새 뉴스는 진실에 대한 끊임없는 단서일 뿐이다. 가능하면 진실에 더 가까운 단서를 보도하려고 노력할 뿐. 프리즌 브레이크에서도 뉴스는 "버로우즈가 무슨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버로우즈의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형제도의 존폐를 둘러싸고 사회각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등만 전달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진짜 컴퍼니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 뉴스가 무섭다. 블로거들은 저마다 해당분야의 '내부자'이기 때문이다. 먼 미래에는 신문이나 방송뉴스 기자는 사라지고, 블로거 뉴스를 컴퓨터가 자동편집해 뉴스를 생산할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어쩔 수 없이 '끊임없는 과정'이므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지를 갖고 추적하는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다.

그나저나 시즌1의 마지막을 보니 시즌2를 시작해야 할지 심히 고민된다. 자칫 '네버엔딩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어떡할까. 어차피 '레이지어답터'인 나로서는 다음 여름휴가 때나 보지 않을까 싶지만... 
Posted by 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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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조산기가 있어 응급실에 입원했다. 며칠간 이곳에서 살아야 할 듯.
이곳은 지하1층에 분만실이, 2층엔 신생아실이 있다. 신생아실에 가면 왼쪽 사진처럼 귀여운 아기들이 수십명이 울고 있다. 이곳에만 가면 웃음이 나와서 하루에 몇번이고 가게 되는 곳. 그네들은 편안한 자궁에서 벗어나 적응이 안돼 짜증이 나겠지만... 보는 나는 즐겁다.

그러나 지하1층 분만실은 엄마들의 비명이 넘친다. 잠시 있었지만, 나도 아기 한 3명은 낳은 것 같다. 산고란 말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낭만은 여기에 없다. 정말 몸을 찢는 아픔, 원초적인 고통에 울부짖는 인간이 있을 뿐.

나 같으면 겁이 덜컥 나서 한달여 남은 출산을 두려워했을 거다. 그러나 아내는 잠시 겁내는 듯 하다, 이내 유쾌함을 되찾았다. 오히려 7주만 더 익어 나오라며 뱃속 '돌돌이'를 달래고 있다. 원초적인 고통을 뛰어넘는 인간의 사랑을 나는 목도하고 있다.

Posted by 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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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100일째를 맞은 2000년 어느 날...
























관련기사: 우리 결혼해요[서울신문]

며칠 전 아침, 한 후배가 메신저로 "오빠 때문에 아침부터 가슴이 따뜻했다"고 전했다.
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나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2005년12월 결혼직전 서울신문에 써낸 내 글을 읽어봤단다.
사실 이 후배뿐 아니라 업무상 만나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언급하는데, 그때마다 무척 쑥스럽고 곤혹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써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옆자리 앉아있던 서울신문 선배가 쓰라고 강요해서 억지로 올린 글. 사람과 많은 걸 나눌 수 있지만 좋은 추억을 나누는 건 그중에서도 참 즐거운 일.

다음달 4일이면 결혼 2주년이다. 게다가 돌돌이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 맞는 기념일이기도 하다. 해서 블로그 개설 처음으로 이벤트를 하나 할까 한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이벤트명: 우리 아들의 멋진 이름과 결혼 2주년 이벤트를 추천해주세요!
-기간 : 2007년 11월6일~12월3일
-응모방법: 해당 게시물에 댓글 달기
-보상: 아내가 추천한 5명에게 소정의 상품권 또는 푸짐한 저녁 대접(뻥이 아니오)

** 방문자수도 많지 않은데, 괜한 짓 한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

Posted by 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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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거쳐 스폰지 제공

관련기사: [영화리뷰] '투야의 결혼'

최근 영화를 보러간 적이 없다. 같이 보러갈 사람들이 다들공사다망하고, 나도 최근 2~3달 정신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신문사 동기 중 문화부에 있는 유상호란 친구가 영화 하나를 추천했다. 자신이 봤을 땐 올해 하반기 나온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영화란다. 다들 자기 인생에서 자기 짐이 가장 무겁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이 영화를 보면 비로소 타인의 무거운 짐이 보인다 했다.

혹, 이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위에 링크한 유상호기자의 리뷰를 보시라. 영화도 영화지만, 글맛도 깊고 구수하면서도 풍부한 풍미가 있다. 입사 직후 자기소개서부터 남다르다 했는데, 역시 쓰는 기사도 동년배 여느 기자와는 다르다. 그만큼 남과 다른 인생, 남과 다른 고민을 숙성시켜왔다는 방증이리라.
내려가기 전에 얼른 서둘러야 한다.
Posted by 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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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다준 아기 신발. 신혼여행 기념품 위에다 곱게 모셔놓았다.

가면 갈수록 궁금해진다. "어떻게 생겼는지, 못난 내 손발을 닮았는지, 성격은 나처럼 괴팍한지.."
아내의 뱃살을 사이에 두고 그리움만 쌓은 7개월여. 그간 내가 이 녀석에 대해 알게 된 단 한 가지는 '엄청나게 강한 넘'이라는 사실이다. 아내가 임신을 회사에 알린지 이틀 뒤 퇴사하라고 강권한 그 미친 상사의 폭압을 뚫고, 이후 이어진 (배려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던) 야근과 갈굼을 먹어치우면서 하루가 다르게 힘이 세지는 이 녀석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분명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착하다. 사람은 강해야 착할 수 있다. '착한 척'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진짜로' 착한 사람이 되려면 말이다. 이 녀석도 모진 환경에서 하루가 다르게 건강하게 자라나지 못했다면, 뱃속에서부터 부모에게 웃음을 줄 수는 없었을 터. 배가 울렁할 정도로 이리 강한 발차기를 할 수 있는 녀석이니까 모진 세상 어찌 헤쳐갈꼬 걱정할 필요도 없겠다. 녀석이 태어나기도 전에 돈줄이 마르려는 이 못난 부모도 장애가 되진 않겠지.
저 작은 신발 신고 아장아장 걸으며 많은 사람에게 행복 나눠줄 그때가 벌써부터 그립구나.
Posted by 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