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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백도 없이 사장이 되려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0/26 "명함 5,000장이 내 전 재산" (대상FNF 이문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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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희 대상FNF사장과 그의 명함첩



[관련기사] 이문희 대상FNF 사장 "신선식품 강화해 트렌드 주도"  

얼마 전 종가집김치, 청정원 등 대상의 신선식품 사업을 총괄하는 이문희 대상FNF 신임사장을 인터뷰차 만났습니다. 88년 대상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비서실을 거쳐 2000년부터 사장직(대상정보기술)을 맡기 시작한 분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사장스럽지 않게' 다소 내성적이고 소박한 성품이 느껴졌습니다. 돌연 "저런 분이 어떻게 사장이 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답은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사무실 책상 뒷편으로 10개 가까이의 대형 플라스틱 명함첩이 보였습니다. 이 사장은 "88년 회사생활 이후 20년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은 명함 5,000여장"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종이라도 평생 만날 수 있는 사람은 1,000명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더 대단한 것은 상대적으로 자주 연락하는 2,500명은 따로 관리한다는군요. 한편, 기자로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사람 만나서 얘기 듣는 게 '일'인 저도 명함정리를 게을리하다가 몰아서 하기도 하고, 어떤 명함은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거든요.

90년대 대상그룹에서 식품쪽 재무관리 파트에 있던 그를 사장으로 끌어올린 것도 '명함'이었습다.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관리자선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일이 있는데, 그때 명함을 뒤지다보면 해결책이 꼭 나오더라는 거죠. 이 사장은 "한번은 10년 만에 만난 사람한테 이름을 불러 깜짝 놀래킨 적이 있다"면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요즘은 명함 스캐너가 나와 일이 굉장히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종이명함을 모으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제 눈에는 이 사장의 명함첩이 수십년간 키워 마침내 열매를 맺은 풍성한 화단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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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