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강의석(오른쪽)이 이번엔 군대폐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정말 타협을 모르는 청년이다.
어떤 누리꾼들은 '쇼를 통한 경력쌓기'라고 비판하는 모양인데, 그 여부는 먼거리에서 알 수 없는 문제다. 내가 단 하나 그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삶에 일관성은 있다는 것.
고등학교 때도 튀더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더라 하는 문제는 아니고. ㅎㅎ 시간의 일관성 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 삶이 일관적인 사람이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 문제에 대해, 군대 문제에 대해 강씨와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적당히 흘려보낸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일단 포기하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의무 아니냐'고 강변하거나, 적어도 '참을 忍' 하나는 배워왔다며 애써 위로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아닌 건 아닌거다. 우리 금쪽같은 청년들을 국민의 당연한 본분이라며 끌고 가서는 노동의 대가는 커녕 전쟁터가 아닌 사고로 개죽음당하는 위험 속에 항상 내버려두고, 다쳤을 때도 제대로 된 의료행위를 받기는 커녕 의사딱지도 못단 어린 것들의 실험용 쥐나 되어야 하는 것이 군대 아니던가.
그래서야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내겠으며, 스스로의 인생이 아까운줄 아는 청년이라면 징병을 어떻게 한번 모면해볼까 하는 생각 한번 하지 않을까.

강씨도 동시대 청년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점이라면 그냥 자신만 군대를 모면해보거나 아니면 남들 따라 군대 가거나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세상에 대고 외쳐본다는 것 하나. 그나마 옛날처럼 짱돌이나 쇠파이프가 아닌 진짜 자기 몸을 송두리째 던진다는 게 얼마나 세련되고 통쾌한가. 뭘 더 바랄까.


삶의 일관성 하니 과거 한총련 5기 의장이셨던 ^^ 강위원(왼쪽)씨가 떠오른다. 우연히 성도 같고 이름도 비슷하고. ㅎㅎ 대학 1학년 말 학교 광장에서 울리던 이 사람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아직도 떠오른다. 최근고향에 여민락이라는 집을 하나 짓고 노인복지사로 일한다는 뉴스를 봤다.
강씨는 비록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과 도망, 구속 등으로 대중에 각인돼 왔지만, 그 삶을 보면 단순히 '운동권'이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시장에서 물건 팔아 생계를 잇다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와서 과 학생회장 한 얘기를 들어보면 '리더의 교본'이라고 할 만치 훌륭하다. 여느 머리만 큰 대학생처럼 무슨 사상 앞세워 운동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서민의 삶을 살면서 운동을 고민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출소 후 정치운동보다 지역운동, 생활운동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강씨도 일관성 하나는 인정해줘야 한다.

두 사람의 일관성이 돋보이는 건 대학가에 이런 일관성을 찾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말일테다. 자기 내면에 침잠해보기 보다는 1초마다 급변하는 주식시세를 바라보길 권하는 요즘 대학가 풍조 탓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Posted by 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