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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당선자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자주 비교된다.
박형준 의원은 최근 둘을 비교하며, "더 일하고 더 벌자"는 사르코지의 모토도 끌어다 쓴 바 있다.
실제로 추진력이나, 경제적 실용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둘은 상당히 비슷한 듯하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뜯어보면 중요한 차이가 있다. 특히 스스로 '실용'인사라고 자화자찬하는 인수위원장 인선을 보면서, 그들이 뭔가 착각을 해도 한참 착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파인 사르코지의 경우 내각에 좌파나 중도파 인사들을 많이 등용했다. 뿐만 아니라 흑인, 여성, 이민자 등 소수자들을 주요각료로 임명했다. 프랑스 우파에서 "우파에는 죄다 바보들만 있어서 좌파에서 인재를 끌어써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다. 쇼일 수도 있겠지만, 좌우파를 막론하고 사르코지가 100년이 넘은 좌우갈등을 봉합하고 있다는 점에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사르코지는 이같은 '탕평책'을 통해 좌우대립 완화라는 명분과 대통령 권한강화라는 실리를 모두 얻게 됐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인선을 보면 자신의 정적(政敵)이라도 적극 등용하는 사르코지의 개방인사와 큰 차이가 있다. 실은 노무현정권의 '코드 인사'라고 그들이 비판했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특히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경우 과거 독재정부에 협력했던 과오가 있음에도 '실용'이라는 명분을 들이대며 합리화시키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그 실용과는 관계가 없다.
사르코지 내각에 과거 나치정부와 협력했던 인사가 등용될 수 있을까?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말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가만 두질 않을 거다. '평가'란 게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비애다. 교과서에는 군사정권, 쿠데타로 가르치면서 실제로는 거기에 협력했던 사람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괴리. 우리한테 민주주의란 아직 오지 않은 거구나 하는 깨달음. 어찌됐건 이긴 사람에게 무릎꿇고 빌붙는 게 현명하다는 민초의 깨달음을 누가 어리석다 할 수 있을까?
또 한겨레 기사로도 나왔듯 이명박 당선자가 다니는 교회에서 많은 인사가 등용되고 있다. 이경숙 위원장도 마찬가지.
이 위원장도 이 당선자 말마따나 능력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가 학교를 키운 방식이 무엇인가. 독재자에게 빌붙은 공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그런 식으로 쌓은 인맥을 통해 학교를 키운 거 아닌가. 그런 후진적인 능력이 통하는 사회가 선진사회는 아닐거다. 아무리 땅덩어리가 좁기로소니...

능력만 있으면 도덕, 과거 이딴 거 구애받지 말자는 게 요새 추세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도덕이란 게 공자 맹자에 나온 도덕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진짜 좋은 재료 써서 가격만큼 튼튼한 건물 짓는 게 우리 시대의 도덕이다. 근데 요새는 사람들 속여 부실공사 해놓고 높은 가격 받아챙겨서 혼자 부자되는 게 옳다고 다들 얘기한다.
희한한 것은 자기가 그 희생양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치 않는다는 거다. 이에 반해 다른 누군가의 피눈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객관적이다.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 한국사회가 성장하려면 비정규직 해야지 생각하면서 그 여파가 자신, 혹은 자기 자식에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애써 피하는 거 같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다르다. 이명박과 사르코지는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프랑스 시민과 한국시민은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의 문제가 언젠가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대'의 정신만큼은 말이다.
Posted by 좀스